[외국여행 이야기]/프랑스여행 이야기

파리여행 마지막 날(개선문, 상제리제, 에펠탑)

몽블랑무지개 2007. 9. 2. 21:19
 
2005. 6. 27 . 월요일

***파리 개선문에서 튈르리정원까지...***

파리에서의 일정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전부를 볼려면 한도끝도 없다.특히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다 볼려면
몇달은 걸릴것이다. 미술에 문외한이라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루브르 하나만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은 만족하기로 하고
오늘은 역시 대중들이 다 보는 개선문,상젤리제거리,콩코르드광장등
시내에서 자동차로는 지나쳤지만 ..... 못가본 몇곳을 둘러볼예정이다.

파리일정의 마지막인 오늘은 용기를내어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하고
어제 미리 캠핑장 리셉션에서 파리 지하철 노선도를 한장 구입해두었다.

캠핑장에서 지하철까지는 셔틀버스가 있었다.
아침에 셔틀버스를타고 연결되는 지하철역에서내려, 혹시 나중에
역을 못찾을까봐 몇번이고 주위를 확인하고
주변의 큰건물 사진도 한장 찍어두었다.

지하철표를 한꺼번에 8장을 사서 꼼꼼히 지도를보고 콩코르드광장
으로가는 치하철을 탔다.





***파리 지하철 정말로 상태가좋지않다.***



파리 지하철상태 정말 엉망이다. 차량의폭이 좁은데다
구불구불한길을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를내며 달린다.
달리다가 역도 아닌곳에서 갑자기 급정거 하는것이예사다.
그러고는 한참동안 꼼짝도않고 있다가 다시가고....
지하철이 거미줄같이 많이 얽혀있어서 그런모양이다.
교차점에서 다른차와 비키느라 그런것같다.

그래도 그렇지..정지와 출발을 좀 얌전히하면 어디가 덧나나...
출발도 왈칵... 정지도 왈칵.....정말 마음에 안든다.

대한민국 지하철은 정말 양호하다.
한국지하철 만세하고 외치고 싶다.

콩코르드 광장에 도착해서 보니 서쪽으로 나있는 큰길이
상젤리제 거리요, 그끝이 개선문이다.
동쪽으로 튈르리 정원이며 그끝이 루브르박물관이었다.





***콩코르드광장에서***



지금까지 어렵게 차를몰고 찾아다닌것이 억울하다.
처음부터 지하철을 이용했더라면 주차하는데 신경 안쓰고
가까운거리의 여러곳들을 효율적으로 관광할수 있지않았나.
역시 나는 멍청한곳이 있나보다.
마지막날에서야 그것을 알수 있다니..아! 생각할수록 억울하다.
억울하지만 참아야지 별수있나....
자꾸 억울한 생각만하게되면 다음일정에 차질이생기는데....

날씨가 엄청나게 더워 해볕에 다니기가 힘들지경이다.
유럽에 온 후로 제일 더운것같다.
콩코르드광장의 사진을 몇장찍고 나뭇그늘에서 쉬었다.





***콩코드광장에서***


이 콩코르드광장은 루이15세의 기마상을 설치하기위해
1755년부터 1775년까지 20년에 걸쳐서 조성되었으며,
또한 프랑스 대혁명때 루이16세가 여기서 참수되기도 한 광장이다.
그후 왕비를비롯하여 1343명이 이곳에서 처형된
역사적 비운을 간직한 광장이기도 하다.





***역사적 비운을간직한 콩코르드광장에서.***


콩코르드광장에서 동쪽으로 바로 튈르리 정원이다.
튈르리정원은 별로 흥미가 없었다.
아름답다할만큼 잘 가꾸어진것도 아니고,특별한것도 없다
루브르의 전경은 여기서 잘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더위를피해 쉴수있는공간으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곳이었다.

여기서 의자에서 잠간 오수를 즐기기도 하며 그냥쉬었다.
더워서 더이상 볼거리에 대한 욕심도없고
햇볕에나가는것이 공포다.
유럽햇볕은 엄청나게뜨겁지만 그늘에 있으면
습도가 낮기때문에시원하다.





***파리 튈르리정원에서의 휴식***



욕심을내자면 볼거리가 수없이 많이남았지만
욕심을 접고 상젤리제 거리를 걸어서
개선문만 보기로 하고 더위가 좀 약해졌을때
상젤리제 거리로향했다.
그래도 해볕에는 덥다.
그늘로 피해가며 상제리제거리를 구경했다.





***파리에서 유명한 상젤리제거리***



상젤리제거리는 개선문광장의 12거리에서
제일 넓고 호화찬란한 거리이다.
이 거리가 프랑스혁명전의 왕권시대에 베르사유궁으로
왕이나 왕비들의 마차가 빨리 달릴수 있도록 만들어졌다한다.

지금은 주변에 대형상가들이 밀집해있으며,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관광의 명소가 되고있다.
우리도 이 유명한 거리에서 뭐라도 살것이없나....
혹시 뭐라도 먹어볼것이없는가 하고... 기웃거려 보았지만
우리에겐 별로 소용되는것이 없었다.





***상젤리제거리의 대형상가***






***상젤리제거리의 상가***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걷다보니 개선문이다.
역시 더워서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가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개선문만 보고 또 그늘을 찾았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개선문***






***개선문에 왔다는 증거..ㅋㅋㅋ***



파리가 왜이리 덥지...이렇게 더우면 앞으로의 여행계획에
차질이 생길것같다. 우리두사람은 더위를특별히 더 많이탄다.
더우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유럽사람들 더위에 무척 강한것같다. 이 더운 햇볕에도
잘도다니며,우리가 꼼작못하고 튈르리 정원에서
그늘에 쉬고 있을때도 유럽사람들은 광장 분수대옆의
의자에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와이구!!!  끔찍하다.... 어떻게 저럴수가있을까....

개선문에 왔다는 증거 사진 몇장을찍고는
그래도 좀 시원할것같은 세느강으로 갔다.
지하철 노선도를 열심히보고 지하철을 타고가니
이렇게 쉬운것을 .... 바보같이 미리 겁먹고
그 거추장스러운 차를 질질끌고 다녔으니...
쯧쯧....할말이 없다... 남이아닌 내가 그랬으니까...

더위도 피할겸 저번에못본 에펠탑 야경도 볼겸하여
세느강으로 다시온것이다.





***세느강 유람선 야경***



강가에서 더위를피하며 에펠탑에 불이들어 올때를기다렸다.
에펠탑 야경을 볼려면 밤10시경이 되어야한다.
유럽은 낮이길어서 어두워지는시간이 늦다.

한참을 기다려서 에펠탑의 야경을 볼수가 있었다.

 

 



 

 

 


***아름다운 에펠탑 야경***


 
역시 에펠탑은 야경을 보아야한다.
낮에는 고철덩이에 불과하던 것 이 밤이되니 마치 용광로에서
달구어진 쇳덩이같이 아름다운 색조로
우아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에펠탑야경에 한참동안 정신을 놓고보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캠핑장으로 가야 할것같다.

온몸이 땀에 범벅이 되어 빨리 켐핑장으로 가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쉬고싶은 생각뿐이다.

번쩍그리는 에펠탑의 야경에 미련은 남지만
그 미련을 뒤로하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또 지하철 노선도를 돋보기로 보아가며
우리가 캠핑장 셔틀 버스에서 내린 역으로
정확히 찾아가서 밖으로 나왔다.

아!!! 그런데 이게..........왠말이냐...

우리가 지하철을 탈때는 낮이었고,지금은 밤이라
온통 불빛이 휘황찬란 한게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분간이 안된다. 셔틀버스에서 내린지점을 찾아야
셔틀버스를 탈수가 있는데...찾을수가 없다.
그곳이 로타리처럼 크고 넓으며 도로는 여러 갈래로 나있다.

이리 가보아도 비슷하지만 아니고, 저리가도 아니고
한참을 헤매어도 찾을수가 없다.
프랑스사람들이 볼때는 으스운 꼴이었을것이다.

정말 난감하다. 낮에 이런때를 대비해서 이곳사진을
한장 찍어 놨는데...아뿔사 그사진이 그곳에서
표적이될만한 높은 조형물을 찍은것이다.
그 조형물은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잘도 보인다.
30여분을 헤매고 다녀도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

하는수없어 말은 안통하지만 어떻게라도 물어 볼수밖에없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볼로뉴 캠핑장가는 셔틀버스 승차장이
어디냐고 물어 보아도 아는사람이없다. 맥이 빠진다.
점점 피로만 더해올뿐이다.
우리는 맥없이 멍하니 도로가에 앉았다.

이제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택시비가 엄청많이 나올텐데..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지나다니는 택시도 없었다.

마지막 용기를내어 호프집같은곳의 아저씨에게 물었다.
그 아저씨 손님이많아 무척 바빴다.
그래도 내가 물고 늘어져서 집요하게 물으니
어쩔수없이 관심을 가진다. 종업원을 부르더니 뭐라뭐라
시켜놓고 나에게 귀를기울인다.
아마 종업원에게 우리나라같으면 김군아 몇번테이블에
맥주 몇병 갖다드려라....이런식일것이다...ㅎㅎㅎ

한참을 손짓발짓해가며 대화를하니 그사람 알아듣고
손으로 가리키며 약 1.5km는 됨직한 거리의
불이 환하게 밝은 로터리 비슷해 보이는곳으로 가란다.
분명히 지하철역은 여긴데 저렇게 먼곳으로 가라하니....
나는 도저히 그렇게 먼곳은 아닌것같아 다시물었다.

다시물은것이 가관이다.
가게에 손님이많아 그사람이 바빠보이니까 내마음도 바쁘다.
바쁜김에 나는 양손의 손가락을 맞대며 나도모르게 한국말로
이쪽지하도와 저쪽지하도가 서로 만나나....하니
그사람이 알아듣고 오ㅡ케이 하며 만난다고한다...ㅎㅎㅎ
인간은 꼭 같은 언어가 아니라도 감각으로 통하나보다.

우리는 그와중에도 그사람이 가리켜주는곳으로 가며
배꼽을잡고 웃었다. 나도모르게 튀어나온한국말을
그사람은 용케도 나의 손가락 동작으로 알아들은것이
그렇게도 우스웠다.

그곳에 가서야 이 역의 지하에서 올라오는 입구가
이렇게도 멀게 되어있다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이곳에서 약 한시간은 헤맨것같다.

내일은 파리를떠나 노르망디 해안으로 갈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대 도시를 벗어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