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8. 금요일
***프랑스남부 프로방스 편...***
어제는 겨우 스페인을 빠져나와 국경 근처의
프랑스에서 밤10시가 넘어서 캠핑을 한 관계로
아침에 늦장이다. 10시경이면 출발하는데
오늘은 11시가 훌쩍넘어서 출발이다.
오늘은 프랑스남부 프로방스 지방으로 간다.
가는도중에 카르카손에들러 잘 보존된 중세성에 들렀다.
날씨가 더운데도 볼거리의 욕심때문에
햇볕을 피해가며 잘도다닌다.
어쩌면 다시오기 어려운곳이기 때문일것이다.
밖에서보면 일반성과 같아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좁은 골목길이 여러갈래로 나 있으며 주변은 기념품가게와
카페,식당등이 활기차게 영업을하고있다.
밖에서 볼때는 전혀 사람이 살지않는 고성으로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우리의 민속마을 같다고나할까.
***카르카손의 중세성에서.***
***우리의 5일장같은 분위기.***
***성 내부의 마을.***
성벽이 이중으로 아주 튼튼하게 축조된것으로 보아
중세시대의 혼란한 사회상과 그속에서 생존하고자 이렇게
난공불락의 성을 쌓아야했던 고뇌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르망디의 몽생미쉘의 내부와 비슷하다는 느낌도받았다.
***중세성에서의 외로운 악사.***
성을보고나와 한국으로 (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영국에서 일어난 테러때문에 시골에계신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걱정을 하고 계시단다.
정작 유럽에서는 아무런 표가나지않는다.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과 휴가를 즐기려는
유럽사람들의 생동감에 아무른 변화를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프로방스지방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남부해안도시 생 들라메르로 행했다.
가는도중의 주변이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있다.
지금까지의 유럽여행중에 처음으로 벼논도 볼수가있었다.
유럽에는 거의 벼를재배하지 않는것같다.
오랫만에 벼논을 보니 고향의 정취가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유럽여행중 처음본 벼논.***
아무래도 오늘 생들라메르까지 가는것은 무리일것같다.
몸살을 격고나서는 절대로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기로했다.
생 들라메르를 조금 못가서 캠핑장을 찾아 여장을 풀었다.
2005. 7. 9.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시골에계신 부모님께 전화를드렸다.
역시나 영국의 테러때문에 걱정을 하신다.
여기는 프랑스라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드려도
반신반의 하시며 안심이 안되시나보다.......
자연속의 아침바람을 맞으며 생 들라메르를
향해 달리니 시원하다, 시골의 한가한 지방도로를
달리는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길은 좁지만 로면이 고르게 잘되어있고 무엇보다
지나다니는차가 별로없이 나혼자 달리는것이다.
주변에는 염분을 머금은 식물들이 넓은 해변을 장식하고있다.
이렇게 넓게 분포된 해변특유의 풀들을
우리나라 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넓은해변의 벌판에는 말을타고가는 무리들이 많이보인다.
독일이나 네델란드등 유럽에서 흔히 보아온 광경이다.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에 다시한번 시샘을 해본다.
***생 들라메르 .***
***해변에 넓게분포한 염분에강한 식물 .***
***비교적 한산한 생 들라메르의 해변.***
이곳은 해변의 휴양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댄다.
자연을 훼손하지않은 해변이라 인위적인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자연속에 푹 묻혀보는 안락함이 있을것같다.
수영을 하지 않아도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우리는 해변에서 휴식을 취한후 아비뇽으로 향했다.
아비뇽은 로마가 정치적으로 혼란했던시기에
교황이 이곳으로 자리를잡아 교황청을 세운곳이다.
ㅡ 아비뇽 ㅡ
***14세기에 지어진 요새화된 아비뇽의 교황청.***
교황청가는길은 너무좁고 혼잡했다.
자동차가 없던 시기에 조성된 교황청 주변의 구시가지는
겨우 자동차 한대가 지나다닐수 있을정도다.
멋 모르고 자동차로 진입했다가 차가밀려 진땀을 뺐다.
때로는 자동차가 엄청난 애물단지가 될수도있다.
교황청 주변 곳곳에서는 인형극과 길거리 공연들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아무 댓가도 없는 공연들을 여기저기서 많이하고있다.
유럽의 유명한 거리에서 흔히 볼수있는 광경들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인형극(녹색옷입은사람은 인형임).***
***길거리 공연장면.***
교황청은 아비뇽의 강변에 성처럼 우뚝솟아있다.
교황청의 기념품가게의 유모스러운 안내원에게
교황청 입구가 어디냐고 물으니
우리가 한국사람 이란것을 알아본다.
그리고 서툰 한국말로 서울,부산을 외친다.
부산이라고 했더니 반가워 한다.
그외도 몇마디의 한국말을 하는것으로 봐서
한국을 제법 아는듯했다.
***한국말을 제법할줄아는 안내원과 함께.***
교황청 내부는 교황청이라기 보다는 전시의 어떤
요새같은 느낌으로 조금삭막한 분위기였다.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으니 더욱그러하다.
교황청을 둘러보고 아비뇽 다리로갔다.
***생 베네제 다리 (일명 아비뇽 다리).***
아비뇽 다리는 12세기에 지어진 다리인데 22개의
교각중에 4개만남고 전부 홍수로 사라졌다한다.
그시대에 이런 다리를 놓을수 있다는게...
결국은 떠내려갔지만 ....................
교황청으로 통하는곳에는 적의 침입을 대비해서
다리의 일부를 들어올리는 장치가 되어있었다.
교황청이 요새화라니...역시 혼란했던 시대였나보다.
***아비뇽 다리에서 본 교황청.***
아비뇽은 우리에게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았다.
좁은골목길에 빽빽하게 붙어있는 프스터같은 것도
그러했고, 거리의 이색적인 공연들도 좋았다.
와글와글 인파도 어쩐지 여기서는 하나의 볼거리로써
우리의 곁에 와 닿았다.
오늘은 교황청이 바라보이는 아비뇽의강변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잠을자기로했다.
내일은 제2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베르동계곡으로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