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스위스여행 이야기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다.

몽블랑무지개 2007. 9. 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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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7. 13.  수요일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편...***
원래 계획은 오늘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로했는데,
어제 몽블랑에서 고산증에 시달려 체력이 너무많이
소모되어 오늘은 도저히 높은곳에 오를 마음이 없다.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요흐도 3,454m 나 되는고지다.
어제의 몰블랑은 3,842m 였으니 얼마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쩐지 융프라우요흐도 불안하다. 어제와같은 고산증은 
정말 다시는 격고싶지 않기때문이다.
오늘은 인터라켄의 이 캠핑장에서 하루 더 
쉬고 내일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로 했다.
점심준비를 해가지고 라우터브룬넨과 그린델발트등 
경관이 좋은 곳에가서 휴식을 취하며,
내일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경로의 정보도 알아보기로했다.

***라우트브룬넨..***
라우트브룬넨은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전초기지쯤된다.
인터라켄에서 이곳까지 기차를타고와서 여기서 갈아타고
가다가 중간에 또한번 기차를 갈아타고 오른다.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기차가 살살 기어가는듯이 
오르는모습이 보였다. 철길 중간에 톱니로 되어있는것이 
하나 더 있어서 오르막에서도 미끄러지지않고 올라간다.
주변에는 알프스의 눈이 녹아내리는 폭포가
이곳저곳에서 아름답게 ?아지고있다.

***라우터브룬낸의 폭포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등의 경치에 매료되어
계속 라우터브룬넨의 계곡으로 들어갔다.
슈타우바흐 폭포와  트리?바흐 폭포등을 구경하며
김멜발트로가니 쉴튼호른에 오르는 케이불카가 보인다.
융프라우요흐보다 쉴튼호른이 더 경치가좋다고 
이곳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내일 쉴튼호른을 오를까, 융프라우요흐를 오를까...
쉴튼호른은 2,900 여고지밖에 안되니까 
그나마 고산증에 시달린 나에게는 좀 안심이 되는 높이인데....
오늘밤을 자 보고 내일 결정하기로하고,
우리는 이곳 경치좋은 곳을 골라서 점심을 먹었다.
옛날 고사에... 물좋고 정자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가 
어렵다는데 이곳이야말로 물좋고 정자좋은곳이다.

***물좋고 정자좋은 곳에서 점심을..ㅎㅎㅎ***
점심을 먹고 그린델발트로 향했다.
그린델발트는 라우터브룬넨에서 인터라켄쪽으로 
조금나오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오는 약간의 고지대이다.
스위스의 전형적인 초원의 아름다운 마을을 볼수가있었다.

***그린델발트의 초원의 집들..***
그린델발트를 지나 계속 올라갔다.
자동차 한대가 다닐정도의 좁은길이다.
길이 없어질때까지 가보기로하고 계속 차를몰고 오르니
높은산의 만년설이 눈앞 가까이에서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만년설..***
더 이상은 갈수가 없었다.고산지대라
여름옷을 입고있으니 으시시 추웠다. 
쉬엄쉬엄 다녀서인지 피로가 좀 풀리는것같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우리옆자리에 한국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있다. 캠핑장에서 한국사람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무척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인터라켄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았다.
라우터브룬넨의 역에서도 영국에서 왔다는
한국인 母子와 테러에대한 예기와 여행에대한 예기를 
한참 나누었으며, 한국인 단체여행객들도 많이 만났다.
우리옆 텐트의 학생들은 이태리에서 방금왔단다. 
우리도 다음일정이 이태리라서 이것저것 정보를 물어보니 
지금 이태리는 엄청더우며 환경과 사람들, 모두가 엉망이란다. 
나이많은 우리가 자동차로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거라며 부정적인 의사를 예기한다.
이곳은 으시시 추운날씨인데 그렇게 덥나....
더위라면 질색인데..실감이 나지 않는것같다. 
그렇찮아도 이태리에대해 상당히 불안한마음을 가지고
이태리일정이 고민중인데,더욱 고민이된다. 
이렇게 피곤한몸으로 여행의어려움이 가장 심하다는
이태리로 간다는것은 무리일것같아 이태리여행을 
포기하던지...아니면 독일로 돌아가서 며칠쉬었다가
다시오던지 해야할것같다. 
내일 모래의 피로도에 따라서 결정하기로하고 
우선은 이태리 문제는 뒤로미루었다.
지금나의 몸 컨디션이 엉망이다.
이상하게도 몽블랑에서 고산증에 시달린후로는
여행에대한 자신감과 의욕이 약해지는것같다.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까지의 여행이 의욕과 자신감으로 버텨왔는데.... 
2005. 7. 14.  목요일
오늘은 아침일찍 서둘렀다. 
마누라도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고싶어 하는것같고,
나도 피로가 많이풀려서 약간은 불안하지만 
몽블랑보다 400m 가 낮기때문에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로 마음을 먹고 서들러 준비를했다.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고 바로 이태로로 갈계획이었으나.
스위스에서 너무나 사람사는 내음을 못맡고 가는것같아
루체른으로 갔다가 이태리로 가기로했다.
일정이 늦어져 오늘 루체른으로 가야하기때문에
서둘러야한다. 옆의 한국학생들이 아직 자고 있어서
서로 인사도 못나누고 라우터브룬넨으로 향했다.
어제 우리가 답사했기때문에 인터라켄에서 
기차를타지않고 라우터브룬넨으로 가서 기차를탔다. 
융프라우요흐는 기차가 오를수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이다. 기차는 어제의 우리가 갔던 
그린델발트등을 지나 서서히 오르고있다.
아마 어제우리가 이 주변의 경치를 보지않았다면 
주변경치에 감탄을 금치못할것이다.
어제 본 것이라서 그렇게 큰 감흥이없다.
더 올라가면 기대했던 것들이 나오리라....
오르막길을 오르기때문에 속도가 느리다.
한참을 올라가니 기차를 바꿔타는 역이 나왔다.

***기차를 바궈타는 역..***

***기차를 바꿔타는 역에서..***
여기서 잠시 기다렸다가 기차를 바꿔타고 다시오른다.
비슷한 기차인데 왜 바꿔타는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가 어제 차로 올라와서 본 경치와 비슷하다.
특별히 다르게 보이는것이없다.
기차가 조금가다가 터널을 통과하고 또 터널이나온다.
온통 바위를 뚫어서만든 터널이다.
여기서 부터 계속 터널속으로간다.
특별한 경치가 있기를 고대하고 기다렸는데....
계속 컴컴하고 지루한 터널속으로만 달리고있다.
중간에 가끔 세워서 터널속에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구경을 하기도하고 잠간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엄청나게 어긋났다.
나의기대를 저버리고 계속 기차는 지루한 터널로해서 
종착역인 융프라우요흐 까지 오고야 말았다.
으히~~이~~~~ 이럴줄 알았으면 쉴튼호른으로 가는건데...
정말로 올라오는 동안 기대이하로 실망이였다.
어제 미리 중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융프라우요흐 에서..***

***융프라우요흐 스위스 국기..***

***얼음동굴..***

***얼음동굴 에서..***
기차에서 내리니 어질어질한게 고산증이 
약간 오는것 같아서 불안하다.
간신히 참으며 빨리도 못다니고 천천히걸어서
눈이쌓인 산으로 나오니 후련하고 시원한게 견딜만하다.
어린아이들 처럼 눈위를 밟으며, 미끄럼도 타며
동심으로 돌아가 모두들 즐거워한다.
지금쯤 한국에는 더위가 심할텐데 우리는 올해의 여름은 
몽블랑, 스위스등등 시원한곳에서 눈을 밟으며 보내고있다.
얼음동굴에 들어가니 긴옷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얼음동굴의 벽면과 천정, 바닥등이 녹지않고 맨들맨들하게
얼어있는것이 마치 유리로된 동굴같았다.
몽블랑 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고산증이 
오는것같아 오래 머물지못하고 내려왔다.
이래저래 높은산만 오르면 마누라는 나때문에
긴장을 해야하고 희생을 하는것같다.
여기서도 배낭을 마누라가 메고 다닌다.
나는 어지러워 마누라의 손을잡고 질질 따라다니는꼴이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다고나 할까......
으~~~이~~~ 고산증......
기차를 바꿔타는 곳 까지 내려오니 고산증이 사라지고 
또 물만난 고기처럼 팔팔하게 생기가돈다.
우리는 이곳에서 유럽사람들에게 우리의 향기로운 
김치냄새를 풍겨주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나는 김밥과 김치..***

***김밥한입 김치한입..***
맛있는 점심을 먹고내려와서  융프라우요흐의
만년설을 뒤로하고 루체른을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