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무지개
2007. 9. 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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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 5. 금요일
★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
이젠 방갈로에서 자는것이 몸에 베었다. 번거로움이 없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을 바라보니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인적없는 산골짜기를 말없이 혼자 흘러가며 대자연의 묵은때를 씻어 내기라도
하는듯, 도도히 흘러가고있다.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이모여 강을 이루
었으니 이 곳 역시 옥색의 물빛을 띄고 노르웨이 자연의 숨결을 담아 흐르고있다.
이 강물은 흘러내려가면서 강줄기가 점점크져 오슬로 앞바다를 향해 흐르고있다
*** 이른아침 강가에 홀로나와....***
강을 옆으로끼고 오슬로를 향해 달리고있다. 오늘의 관광계획이 오슬로이다.
여유시간이 많이 있으면 여기저기 구경을 하면서 갈수가 있지만 우리는 지금
그럴 수가없다. 8일부터는 아들이 출근을 해야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일과 모래뿐이다. 오슬로 쯤에서 아들내외를 비행기로 먼저 프랑크푸르트로
보내고 둘이서 여행 일정을 늘릴까도 생각 했지만, 우리도 체력의 한계에
도달할만큼 피로해서 그냥 함께 가기로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도 못가보고...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노르웨이의 트롬쇠 까지는 꼭 가보고싶은 곳 이었는데
못보고 가는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젠가 기회가 다시올려나.......
노르웨이에는 고속도로가 거의 없다. 오슬로를 기점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약 40~50km정도만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되어 있을뿐, 그 외는 거의
고속도로 라고는 없는 나라이다. Otta에서 오슬로로 가는길도 편도 1차로
라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다. 늦으면 오슬로에서의 시간을 단축해야하기
때문에 조바심이난다. 정해진 일정으로 여행을 하는것은 신경이 많이쓰인다.
중서부 유럽을 여행할때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여행 할 수 가 있었는데,
지금은 일정에 쫓겨가며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의 묘미가 반감되는것같다.
오슬로로 가는길은 계속 강 옆으로 달린다. 멀리 오른쪽으로는 아주넓은
숲이 펼쳐져있다. 계속 달려가도 숲의끝이 보이지않는다. 이곳이 그 유명한
노르웨이 숲인가보다. 어마어마하게 넓게펼쳐진 숲의 한 자락에 큰규모의
캠핑장이 보인다. 우리가 여행내내 캠핑장을 이용해서 그런지 유난히도
캠핑장이 보이면 친밀감을 느끼며, 다시한번 열심히 보곤하는 습관이들었다.
***넓게펼쳐진 숲과 규모가 큰 캠핑장.***
*** 끝없이 넓게펼쳐진 노르웨이 숲.***
지금 릴레함메르를 지나고있다. 릴레함메르 하면, 우리에게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정도로 기억하고있다. 시내로 들어가서 구경을 해보고 싶지만
들어가면 적어도 반나절은 소요될것이다. 그러면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아쉽지만 그냥 통과하기로했다. 어이~~! 릴레함메르를 못보는것이 아깝다.
여행을 하다보니 못가봐서 안타까운 곳들이 너무많다. 욕심이다. 어차피 이
세상을 다볼수는 없지않느냐....욕심을 버리고 보이는것만 보고 가기로하자.
릴레함메르를 지나 한참을 달려가니 오슬로가 가까워왔다. 시내에 들어가면
점심먹을곳이 마땅찮기때문에, 도로휴게소의 벤취에서 점심을 미리 챙겨먹고
오슬로시내로 들어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말을 인용...우리는 먹는것을
가장 우선으로 챙긴다..... 다들 먹는데는 일가견이 있으니까......ㅎㅎㅎ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수도라고는 하지만 인구 60만정도의 소도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소도시 이지만 그래도 노르웨이 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큰 도시인것이다. 자동차로 시내를 돌아보다가, 멋모르고 전철이 지나다니는
시청앞 광장쪽으로 차를몰고 들어가다가. 노르웨이 아주머니에게 혼이났다.
뭐라뭐라 하는데 알고보니, 자동차 진입금지구역이며 전철만 다니는 곳이란다.
주변에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시켜놓고 오슬로시내를 걸어다니면서 관광했다.
유럽의 도시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오슬로역시 시청앞 광장에서부터
걸어서 대부분의 볼거리들을 다 볼수가 있는것이다.
***오슬로관광의 기점이되는 시청사앞 분수대에서.***
***시청앞 광장.***
***시청앞에서의 가족사진.***
***시청앞의 연안부두.***
***시청앞의 연안부두의 갈매기.***
***오슬로의 전철.***
*** 시청앞 여인 조각상.***
오슬로 시청사는오슬로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 1931년에 착공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때문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1950년에 완공 되었다한다.
건물내부에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정보의 미숙으로 그 작품들을 보지못했다.
어이구~~~~~~~~~~!!!~~~~~ 아까버라................ㅋㅋㅋ
시청사에서 북쪽으로 조금가면 노르웨이 국왕의 거성인 왕궁이있다.
왕궁앞에는 스웨덴 왕으로서 노르웨이를 지배했던 "카를요한"의 청동
기마상이 있는데, 도저히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뿐만아니라 그 앞으로 곧게 나 있는거리가 카를요한 거리로서
노르웨이 사람들과 외국관광객들이 많이찾아와 붐비고있는거리이다.
자기나라를 지배했던 다른나라 왕의 기마상을 왕궁앞에 세워놓고있으니
도저히 이해할수가없다. 벌써 박살을내도 몇번은 냈을터인데.......
그네들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의 지배를받았던 우리의 정서로써는 아무리 생각을해도 이해가안된다.
*** 노르웨이 국왕의 거성인 왕궁.***
*** 왕궁과 카를요한의 청동기마상 앞에서.***
*** 왕궁가는길의 꽃밭에서.***
*** 왕궁가는길의 아름다운 꽃밭.***
이 왕궁은 외부와 왕궁안의 정원은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만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왕궁을 마음대로 출입하는 노르웨이의 자유로움이
한층 돋보이기까지한다. 마침 우리가 갔을때 왕궁의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있었다. 시간이 맞지않으면 보지못할것인데, 다행이도 볼수가 있었다.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것은 관광객들을 위해배려한 행사인것같았다.
***왕궁 근위병 교대식 장면.***
***근위병들의 교대식 모습.***
왕궁의 출입이 이렇게 자유롭다는것은 국민들의 생활이 그만큼 윤택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된다. 국민들이 모두 잘 사는데 지배층에대한 불만이
있을수가 없다. 서로믿고 잘 살아가고있는 살기좋은 나라인것같다.
유럽에서도 국민소득이 높고 무엇보다 사회복지가 잘되어있는 나라로서
정평이 나 있는 나라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바이킹의 후예답지않게
대체로 유순해 보였다. 삶에 어려움이 없어니 그런심성으로 변해가나보다.
우리는 왕궁에서 나와 오슬로에서 유명한 거리인 카를요한 거리로 갔다.
카를요한 거리는 노르웨이를 지배한 스웨덴왕의 이름을따서 지어진거리다.
왕궁앞의 카를요한 청동기마상이 바라보고있는 방향으로 곧게 쭉 뻗어있는
거리가 카를요한 거리이다. 스웨덴왕으로서 노르웨이를 지배한 카를요한
왕은, 아마도 노르웨이 국민들에게도 칭송을받는 업적이있는 인물인것같다.
카를요한 거리는 노르웨이의 젊은이들과 여러나라에서 모여든 여행객들로
붐비고있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에있는 유명한거리는 모두가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고있다. 여행의시작은 거리에모여든 많은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아니다. 서로가 구경하고 구경시켜주는 대상이 되는것이다.
***오슬로의 유명한 카를요한 거리.***
***카를요한거리에서 색스폰을 불고있는 외로운 거리의 악사.***
***카를요한 거리의 특이한 분수.***
***카를요한 거리에서.***
*** 동 서양을 막론하고 아기는 귀엽다.***
*** 오슬로 시가지의 한산한 모습.***
카를요한 거리는 유럽 다른나라의 대도시에있는 거리들보다는 덜 붐빈다.
북유럽 나라들의 인구가 적은이유도 있겠지만, 아직은 중서부 유럽보다는
여행객들이 적게오는 이유도 있는듯하다. 이태리의 물밀듯이 몰려다니는
인파와는 대조적이다. 북유럽 관광의 주 포인트는 도시보다는 자연경관이다.
북유럽 특유의 만년설과 호수, 빙하와 피오르드등의 자연경관을 보기위해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로마나 파리를 보아온 사람들은 북유럽의 도시에서는
유적이나 성당등에는 별로 감흥을 못느낀다. 북유럽에는 큰 볼거리의 유적
이나, 규모가 큰 성당들이 없기때문이기도 하다.
오슬로에있는 대성당도 규모는 유럽 다른나라에 있는것들보다는 훨씬작다.
그러나 복음주의 루터 교회의 총본산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단다.
이 대성당에는 60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데,우리는
그 파이프 오르간을 보지못했다. 역시 정보의 미숙인가보다.
*** 복음주의 루터교회의 총본산인 오슬로의 대성당.***
***오슬로 대성당의 내부모습.***
*** 잠시 휴식을,,,,.***
***오슬로 시청앞광장에서 북을치고있는 흑인.***
오슬로 시청앞광장에서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용하는듯한 북을, 흑인 한명이
치고있었다. 내가 그옆에가서 함께 어깨를 덜석이며 흥을 돋구어주니 처음
에는 가만히 북만치고있던 사람이 흥이났는지 고래고래 큰 소리로 노래를
하며 신나게 북을쳤다. 나도 한참을 그곳에서 그 흑인의 흥을 돋구어주었다.
오슬로의 관광도 이쯤에서 접고 떠나야 할것같다. 늦어도 모래 까지는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야한다. 어물어물 하다가는 제 날자에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지........................
오슬로를 출발하여 스웨덴의 남쪽해변도시인 말뫼로가서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넘어가야한다. 아직 먼 거리가 남아있다. 오늘도 스웨덴의
말뫼를 향해 최대한 가다가 잠을자야한다. 하루만 더 여유가 있었어도
스웨덴의 수도인 아름다운 항구도시 스톡홀름을 보고갈수가 있었을텐데,
스톡홀름으로 갈려면 오슬로에서 가야한다.스톡홀름으로가는 이정표가 나올때마다
자꾸만 미련이남는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계산을 해봐도 스톡홀름을 갔다올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없다. 혼자 마음속으로 끙끙~~계산을 해보다가 미련을 버리고
남쪽으로 말뫼를향해 달렸다. 국경표시가있는 스웨덴 국경을 지나왔지만 노르웨이
인지 스웨덴인지 전혀 분간이 안갈정도로 두 나라의 환경이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날씨가 약간씩 더워진다는것 뿐이다.
오늘 말뫼까지는 못가겠다. 스웨덴의 고테부르그(GOTEBORG)를 약간지나서
캠핑장으로 찾아들어갔다. 야산의 입구에 있는 이 캠핑장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도중, 할머니가(캠핑장 주인이 할머니다) 우리가 어느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주 반가워 한다. 코리안 남버원 이란다.
코리아라고 하지않고 코리안이라고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할머니가 한국
아동을 입양하여 키웠는데 그 아이가 참 착하게 자랐나보다. 지금은 30대의
청년이되어 스톡홀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단다. 그래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한국에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를보니 마음이 뿌듯하며
자부심이 생기기까지했다. 아무튼 그 할머니가 고마우며 친밀감이 들었다.
*** 한국아동을 입양하여 키운 할머니의 캠핑장.***
*** 캠핑장에서 다음날 아침에 점심준비로 김밥을 말고있다.***
캠핑장의 이 고마운 할머니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방갈로비슷한 집을
하나씩주어 친구삼아 함께 살고있는 것같았다. 우리가 처음갔을때
친구라고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몇분이 서로 도와주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고있는 노인들이었다.
아마도 이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자선사업을 하고있는 고마운 분인것같다.
오늘은 고마운 할머니의 캠핑장에서 유쾌한 마음으로 잠을잘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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