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2. 화요일
★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항 ★
어제밤은 정말 조용한 캠핑장에서 푹 쉴수있어서 좋았다. 캠핑장을 통째로
전세를 낸듯한 분위기다. 산골마을에 아늑하게 자리잡은곳에, 단 두가족 만
캠핑을 했으니 너무나 한가롭고 여유롭다. 시설이 좋은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시끄러워 휴식을 취하고 잠자는데는 우리나이에는 불편하기만하다.
여기서 베르겐이 그리 멀지않아 오늘아침에는 오랫만에 여유를 부릴수가 있다.
매일아침 바쁘게 서둘렀는데 오늘은 이슬에 젖은텐트도 �볕에 말리기도하고
천천히 아침밥을 준비해서 먹고 베르겐을 향해 출발했다.
노르웨이는 자연적으로 생긴 산속의 작은 호수들이 많이 있다. 아마 수천개는
될것이라는 생각이든다. 호수라기에는 조금 규모가 작지만 아무튼 지형이
자연적으로 호수처럼생겨서 물이 흘러갈곳이 없어서 고여 있는곳들이다.
제법 큰 곳도있지만 수심이얕아 늪같아 보이는곳이나 습지같은곳도 많았다.
*** 베르겐가는 길에서 섬속의 집.***
*** 안개낀 호숫가에서.***
노르웨이의 자연정취에 흠벅 젖어보면서 한참을 달려가니 저멀리 베르겐이
보인다. 멀리서 보는 베르겐은 숲속에 묻혀있는 요정의 나라같다. 다닥다닥
숲속에 널려있는 아름다운 집들이 장관이다. 가까이갈수록 그러한 느낌은사라지고
평범한 유럽의 도시형태로 변모한다. 인구 22만명의 베르겐이 노르웨이의 제2도시
라고는하지만 워낙 노르웨이 인구수가 적기때문에 베르겐역시 큰 도시는아니다.
1070년에 도시가 건립되어 12~13세기에는 노르웨이의 수도 이기도 하였다
노르웨이 인구가 약 4백 4십만명 정도라니, 우리나라 부산시 인구보다 조금
많은편이다.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등 북유럽 4개국이
모두 4 ~ 5백만명 정도로 인구가 적다. 노르웨이는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은
나라다. 사회 복지가 아주 잘 되어있는 나라인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얼굴이 참 밝고 활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있다.
그렇게 적은 인구로 넓은땅을 차지하고 있으니 농촌의 집들이 드문드문 지어져
있는것이다. 노르웨이 농촌의 집들은 100 ~ 200m 정도의 간격을두고 띄엄띄엄
지어져 있어, 개인적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안락한 주거 형태이다.
도로 사정이 나쁜이유도 적은 인구로서 노동력의 부족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항상 느끼는점이지만 유럽에서는 인구수로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인구가 몇만명쯤되는 도시는 대단지 아파트 몇개와
약간의 시가지를 형성하고있을 정도인데, 유럽은 그렇지가 않다. 고층건물이
거의없는 도시이므로 집들이 넓은 면적으로 분포해있어서 생각보다 복잡하다.
***아름다운 베르겐 항의 모습.***
베르겐 역시 그러한 도시라고 생각된다. 베르겐에서 관광의 출발점이라
할수있는 5백년 전통의 베르겐 어시장을 찾는데도, 엉뚱한길로 가기도
하며 한참을 헤맨 후에야 간신히 찾아갔으니 말이다.
베르겐 어시장을 보고 두번 놀란다고 한다. 한번은 명성에 비해 너무나
작은 규모에 대해놀라고, 또 한번은 그 작은규모의 시장이 5백년이란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데 놀란다고 한다. 사실은 나도 놀랐다. 포장마차
몇개를 설치해 놓은듯한 이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유명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는것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 5백년 전통의, 규모가 아주작은 베르겐 어시장 모습.***
*** 베르겐 어시장에서의 아들내외.***
***싱싱한 바닷가제.***
*** 게의 다리만 �아 놓았다.***
*** 베르겐 어시장에서.***
***새우가 듬북들어간 어시장의 보기좋은 음식들 (맛은 안먹어봐서 모르겠음).***
*** 역시 새우로만든 보기좋은 음식.***
*** 베르겐의 노천시장 모습.***
*** 베르겐항에서의 모자간의 모습.***
*** 베르겐 항에 정박중인 배.***
*** 베르겐 항에서.***
어시장에서 익혀놓은 새우 몇마리를 맛을보니 아주싱싱하고 맛이좋았다.
역시 그 오랜전통과 명성이 헛된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새우는 빨리
변하는데, 이렇게 싱싱한걸 보니 금방잡아 익혀서 파는 것인가보다.
일요일은 문을 닫으며, 평일에도 오후5시가 되면 시장의 문을 닫는다.
우리는 저녁에 와인을 한잔하며 파티를 (?) 하기위해 새우와 바닷가재를
넉넉히사서 얼음을 체워 차에 실어두고 베르겐의 시가지를 한눈에내려다
볼수있는 플뢰옌 산으로 올라갔다. 플뢰옌 산은 베르겐의 동쪽에 있는
낮은산으로 걸어서도 올라 가지만 정상까지 등산 열차도 운행을 한다.
***플뢰옌 산을 오르는 등산열차.***
***플뢰옌 산에서 본 베르겐시내.***
*** 베르겐 시내 모습.***
***베르겐 항의 모습.***
***플뢰옌 산에서 시내를 바라보며.***
***베르겐 시내의 모습.***
***플뢰옌 산에서 아들내외.***
플뢰옌 산에서 내려다보는 베르겐은 또 다른 감동으로 느낌이온다.
고층건물이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며 시원해 보이는 항구
등이 아름다워 보인다.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야경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번 북유럽여행은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는것이니 마음놓고 여유를 부릴수가 없다.
***베르겐의 아담한 노천카페.***
산에서 내려와 자동차로 시내를 한바퀴 돌아 보는것으로 베르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브릭스달의 빙하를 보기위해 출발했다.
운전을 번갈아가며 하니 피로한줄 모르고 다닐수가 있어서 좋다.
오늘도 브릭스달까지 갈수는없다. 가다가 중간에서 자기로 하고
최대한 가는데 까지는 가보자는 것이다.
이번 북유럽 여행의 일정은 거의 매일 오후에는 되도록이면 다음
목적지가 가깝도록 최대로 달려가서 잠을자는 것이다.
처음에 노르웨이에 들어와서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 계힉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예정된 일정대로 잘 움직이고 있다. 일정을 조금 여유롭게 짜기도
했지만 둘이서 교대로 운전을 하니 특별히 휴식을하는 시간이 필요
없이 그냥 달릴수가 있으니 그러하다.
***브릭스달 빙하가는길.... 산에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브릭스달 가는길의 눈이 녹아내리는 아름다운 폭포.***
브릭스달을 향해 가다보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켐핑장을 찾아서 쉬기로 했다. 베르겐에서 구입한 새우와 가재로
한잔 하고싶은 생각도 간절하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술에대해 매우
엄격하여 와인을 구할수가 없다. 일반 대형 마트에서는 맥주만 팔고있다.
와인이나 좀더 도수가 높은 술은 술을전문으로 파는곳에서만 취급을
한다. 그것도 오후6시가 넘으면 전부 문을 닫기때문에 구할수가없다.
몇곳의 대형 마트에 들려봐도 마찬가지다. 그곳의 종업원이 추천해주는
와인과 비슷하다는, 보드카와 음료수를 섞은듯한 노르웨이술을 몇병
사가지고 왔다. 와인과 맛이 비슷하기는커녕..... 음료수 맛이었다.
노르웨이에서 술을 엄격하게 취급하는것은 취약한 도로사정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자연환경 때문이라는 생각이든다. 술에취해
비틀거리다가는 호수나 낭떠러지에 떨어지기가 십상일것같다.
마침 캠핑장 표시가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표시를따라
10여km를 따라가니 한적한 바닷가에 캠핑장이있다.
그런데 텐트를 칠수가 없다. 텐트를칠려고 앉아서 핀을 박으면 땅에서
눈에 보일듯 말듯한 날벌레들이 수없이 날아올라 온몸을 공격한다.
북유럽의 다른캠핑장 에서도 약간식은 달려 들었으나 견뎌냈는데,여기는
장난이 아니다. 공중에서 꼭 안개처럼 달려든다. 견딜수없어 도망을
가곤했다. 바닷가일수록 더욱 심한것같다. 땅에서 날아 오르는것으로
봐서 날개미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된다.워낙 작아서 뭔지를 모르겠다.
북유럽에는 자연환경이 좋아 모기나 해충이 없다고 하는 글을 보고
모기장이나 모기향 같은것도 가지고 가지않았다. 날벌래들의 공격을 몇번
받고나니 도저히 텐트를 칠 정이없다. 그런데 그곳의 몇곳에는 텐트를
쳐놓고있다. 도대체 어떻게 쳤을까..... 지금시간이 날벌레들이 제일
많이 설쳐대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 뒤의 일이지만 제일공격을 많이받은 아들녀석은 목과 팔에 여드름
같은것이 곳곳에 나서 부어올라 일주일이나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는수없어 가격이 좀 비싸지만 마침 비어있는 방갈로를 이용하기로했다.
***이상한 날벌레 때문에 이 방갈로를 이용함***
***베르겐에서 사온 새우와 가재를 맛있게 먹고있다.***
방갈로에서 오붓하게 새우와 가재를먹으며 독일서 가져와 약간남은
와인과 노르웨이서 산 음료수비슷한 술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갖는 술자리를 아주 즐기는 편이다.
시간에쫏겨 평소에 못했던 대화도나누고 술도 적당히 좋아들하는
편이니 그 핑게로 좋아하는 술도 한잔씩 하고..................
아이들도 격의없이 아버지와 술을 마실때가 제일 즐겁다고한다.
아무튼 가족이 모여 술자리를 가질때는 항상 즐거운 날이다.
내일은 브릭스달 빙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