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4. 목요일
★ 게이랑게르 피오르드. ★
방갈로에서 자고나니 텐트를 정리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다.중서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에는 로마를 제외하고는 비가 그렇게 �아져도 오로지 텐트생활만
고집해왔는데, 여기서 방갈로를 이용해보니 금방 그 편안함에 길들여지는것같다.
그래서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하나보다. 여행의 막바지에 방갈로를 이용했기에
망정이지 처음부터 방갈로에 길들여졌다면 여행경비에 문제가 생길번했다...ㅎㅎㅎ
브릭스달에서 게이랑게르 가는길이 멀지는않지만 길이 엄청나게 꼬부랑길이 많은
산길이 많아서 운전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지도만 보고 별로 멀지않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외로 거리가 먼것같다. 산위에는 점점 눈이 많아진다. 고지대로
올라가고 있는것이다. 가는길 바로옆에 눈밭이있어 길가에 차를세우고 아이들처럼
눈을 밟으며 모두들 즐거워했다. 아들과 며느리 앞에서도 체면을 내던지고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는것이 이러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길옆에 하얀 눈이 보인다.***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눈밭.***
***게이랑게르 가는길의 눈밭에서.***
눈밭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뛰어놀다가, 잔설이 남아있는 길을따라
게이랑게르를 향해 한참을 달려오니 달스니바 전망대로 올라가는 표시가 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표지판을 무심코 지나가는데, 아들이 우리가
가기로한 전망대 이름이 뭐냐고 나에게 묻는다. "달스니바"라고 하니 방금
달스니바 라는 표지판이 있었다는 것이다. 차를돌려 와보니 정말 달스니바의
표지판이 있으며, 우측으로 달스니바 전망대의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있었다.
1500m 높이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길로 구비구비
좁은 길을 아슬아슬 하게 오른 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멀리
피오르드가 보이며 하얀만년설을 머리에 인 산봉우리들과, 노르웨이
특유의 거대한 빙하호수며,사방에서 흘러내리는폭포가 한데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평생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달스니바 전망대에 오르니 기온이 더 차다. 완전한 겨울의 날씨같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게이랑게르로 가는길이 실타래 처럼 엉켜있는듯이 보인다.
이곳에는 6월부터 9월초순 까지만 오를수 있다한다. 그외에는 눈이 많이싸여
오를수가 없는곳이라고 하니, 다행이 우리는 오를수있는 행운이 있었나보다.
***꾸불꾸불하게 엉켜있는듯한 게이랑게르로 가는길.***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멀리 게이랑게르 피오르드가 보인다.***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추위에 떨며...***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어지러울 지경이다. 게이랑게르에서
제일높은 전망대로 여행객들에게 널리알려진 곳이기도하다. 멀리 게이랑게르
피오르드와, 만년설이 녹아서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를 품안에 품고 머리에는
만년설을 이고있는 산맥들이,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도남는다.
피오르드는 빙하시대의 거대한 빙하가 그 무게로 인한 침식작용으로 내륙
깊숙히 U자 형식으로 좁고 깊게 파인것이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아주깊은 만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깊은곳은 1000m가 훨씬 넘는다고
하며 내륙쪽으로 갈수록 깊이가 더 깊다고한다. 그래서 작은 강줄기 같이
얕아 보이는 산골자기에도 거대한 배들이 지나 다닐수가 있는것이다.
***산골자기의 얕은 시냇물같은곳에 거대한배가 떠있는 모습.***
*** 피오르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달스니바 전망대에 올라가는것도 돈을받는다. 4명에 60 Nkr 를 받는다.
비싼것은 아니지만 유럽은 너무 돈을 밝히는것 같아서 서운한 느낌이든다.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추위에 떨다가 내려와 게이랑게르로 가는 실타래같이
꾸불꾸불한 길을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게이랑게르의 3대 전망대에 들어가는
"플라이달스 유베트"(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라는뜻이라고함.) 라고하는
전망대가 나왔다. 이 전망대 역시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와서 보았다.
길옆의 조그마한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사람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설마 그곳이 전망대 이리라고는 생각못하고 지나쳤던것이다. 나중에보니 그곳이
"플라이달스 유베트" 전망대였다. 전망대라면 달스니바 전망대처럼 높은곳으로
올라가는 것인줄로만 생각을 한 고정관념 때문에 이렇게 시행착오를 한 것이다.
와우!!! 힘들어...................... 무엇이 힘드냐구.......?
여행기 쓰는것이 너무힘이든다. 이렇게 힘든줄도 모르고 여행기를
쓴답시고 덤벼들었으니......쯧쯧....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행동이었다.
여행 할때보다, 여행기쓰는것이 훨씬 더 힘이 드는것같다.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거리는 타자솜씨와, 이곳 저곳의 사진들이 뒤엉켜 사진정리하는것 등이
이렇게 힘드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시작을 했다. 사실은 처음에 몇회의
여행기를 쓰보고 너무 어려울것같아 여행기쓰는것을 포기할까도 생각을했다가,
지금까지 쓰고있다. 우리부부에게는 큰 경험과 감동으로 다가온 여행이었기에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이렇게 기록으로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쓰고있다.
그러나 너무힘들고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어휴 ~~~~ 힘들어~~~~
각설하고 "플라이달스 유베트"전망대로 다시돌아와 내려다보니 게이랑게르
마을과 피오르드가 아름답게 보인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경치..(?)
조금 과장된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을과
피오르드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산속에서 보는 거대한 배, 여기 저기서
�아져 내리는 폭포등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하며 아름답게 보였다.
노르웨이는 피오르드와 빙하, 호수와 폭포가 어우러진 만년설, 그리고
넓은 푸른숲등,천혜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임에 틀림이없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게이랑게르마을과 피오르드.***
*** 플라이달스 유베트 전망대에서.***
***눈을 이고있는 산이 피오르드를 품은듯...***
***게이랑게르 피오르드의 칠자매폭포.***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자꾸만 여행에대한 욕심이 불어난다. 가능하다면
노르웨이 최북단의 노드캅이나, 북극까지라도 가보고싶은 허황된 욕망이다.
불가능 하다는것을 알지만 여행에대한 열정만은 잠재울수가 없는것같다.
우리는 게이랑게르의 작은 마을에서 휴식을 하며 마을구경도 하고 마트에서
좋아하는 맥주도 몇병사고 하면서 잠시 여유시간을가졌다. 산골자기의 마을
바로앞에 거대한 배가 정박하고 있는것이 생소하고 신기하다. 피오르드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신비로움이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였을지도 모른다.
***게이랑 게르에서.***
***노르웨이에서 흔히볼수있는 마스코트 같은것인데 뭔지 모르겠음.***
게이랑게르에서 잠시휴식을하고 피오르드옆으로 나있는 길을달려 갈지(之)
자 형태로 되어있는 경사길로, 세계에서 가장 닦기 힘든길로 선정된 길을
따라 올라가니 게이랑게르의 3대 전망대중 하나인 "O"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 전망대의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첫글자가 "O"자 였느니 그냥 "O"
전망대라고 하자.....ㅋㅋㅋ. O 전망대는 특별히 찾을 필요도없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닦기힘든길로 선정된 길을따라 지그재그로 한참 올라가다,
지그제그길이 끝날 즈음에보면 바로 길 가장자리에서 게이랑게르 피오르드
와, 방금 지나온 게이랑게르의 아름다운 마을을 볼수있는 전망대인 것이다
*** 세계에서 가장 닦기 어려운길로 선정된 지그재그로 된 길.***
***"O"전망대에서 바라본 게이랑게르 피오르드.***
***게이랑게르 피오르드에서.***
전망대를 지나 조금올라오니 멀리 게이랑게르 피오르드가 보이는곳에 휴게소가
있었다. 우리는 그 휴게소에서 피오르드와 산 정상의 만년설을 바라보며 맛있는
점심밥을 먹었다. 역시 메뉴는 밥과 김치등으로 항상 먹어도 맛이좋은 것이다.
*** 피오르드가 바라보이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지금 까지는 노르웨이의 북쪽으로 계속 올라왔다. 이젠 조금만 더 올라가
안달스네스 라는곳까지 가서 오슬로로 내려갈 계획이다. 가는도중에 유네스코
에서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곳으로 가 보기로했다. 여기서 안달스네스로
가는길에 해안으로가는 650번 도로가 그것이란다. 조금 둘러서 가는 먼길
이지만,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길이라하니 한번 보고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650번 도로로 진입하여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아름다운길로 접어드니
대부분의 도로가 산길이다. 길옆으로 자연그대로의 나무들이 있는
산골길일뿐, 별다른 느낌이없다. 독일이나 스위스처럼 아주 큰 나무
들이 울창한 숲도아니다. 혹시나 특별한 무엇이 나올까 기대하며
달려왔으나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만한 그 무엇도 없었다.
잠시 피오르드의 하류인 바닷가가 나타났으나 큰 의미가 없다.
역시 우리가 보는눈의 수준은 유네스코에 미치지는 못하는것같다.
괜히 길만멀리 둘러서왔다. 바로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남는다.
지금부터는 여행의 계획일정에 맞추기위해 열심히 남쪽으로 내려
가야한다. 아쉽지만 다른곳은 들려볼 시간이없다.오슬로까지는 바로
가야한다. 오늘 오슬로까지 갈수는 없지만 가는데까지는 가야한다.
오슬로로 가는도중 오타(Otta)라는도시를 조금지나서 강가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오늘도 방갈로에서 자기로했다. 우리부부는 돈이많이
드는것이 아까워서 텐트를 고집했으나, 아이들이 방갈로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서 방갈로를 이용하기로했다. 나이가 들수록 돈에대한
집착이 많이 생기는것일까.....텐트를 이용해도 얼마든지 편한데
방갈로를 이용하는것이, 낭비하는것같아 자꾸만 아까운 생각이든다.
***강변 캠핑장의 방갈로에서.***
*** 캠핑장옆의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있다.***
*** (눈이 녹아 내리는 찬물인데 고기가 낚일지....)***
***캠핑장옆 강가에서의 우리가족.***
아름다운 강가의 이곳에서 자고 내일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