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 이영환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는다
산모퉁이 휘감고 돌아 돌아
온통 발밑에서 부서진다
여름날 푸르른 향연에
등이 휜 잎새들이
마지막 아름다움으로
눈시울 붉혀주며 승화한다
밟혀 문드러지는 허무함을
누구라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숭고한 너는
또, 산야의 자연 속 생명
밑거름 되려
떠나고 있지 않은가
지난봄 새싹 움틀 때
올려다보며 희열 했던 내 눈동자에
지금 너는
고결한 아름다움으로 비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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