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그윽한 곳

낙엽을 밟으며

몽블랑무지개 2010. 11. 9. 11:28
  

 

 

 

낙엽을 밟으며  /  이영환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는다

산모퉁이 휘감고 돌아 돌아

온통  발밑에서 부서진다

 

여름날 푸르른 향연에

등이 휜 잎새들이

마지막 아름다움으로 

 눈시울 붉혀주며 승화한다

밟혀 문드러지는 허무함을

누구라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숭고한 너는

또, 산야의 자연 속 생명

밑거름 되려

떠나고 있지 않은가

 

지난봄 새싹 움틀 때

올려다보며 희열 했던 내 눈동자에

지금 너는

고결한 아름다움으로 비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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