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와 몽마르트 편...***
2005. 6. 25 . 토요일
걱겅했던 파리도 하루가 지나고 보니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파리에서는 루브르를 빼놓을수 없다.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파리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자신이 없어
오늘도 차를몰고 시내로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이 어려운것이 없는데 말이다.
자동차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자동차가 시외각의 전원지대를 달릴때는 편리하고 즐거움을 더해주는
도구이지만, 대 도시에 들어서면 애물단지가 된다.
주차장 찾아서 쩔쩔.... 좁은길과 일방통행에 쩔쩔....
특히 유럽의 도시들은 좁은 일방통행이 엄청 많다.
그런 애물단지를 몰고 복잡한 파리시내로갔다.
루브르 주변에 주차건물이 있어 주차를 시키고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 루브르인줄도 모르고
길을 물어서야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루브르 석조 건물과 유리피라미드의 조화***
우선은 그 방대한 건물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12세기 경에 요새로 지어 졌다가 16세기 경에는
왕궁으로 재건축되고, 다시 1793년에 공공 박물관으로 변환된
역사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건물인것 같다.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제일의 미술관이요 박물관인 루브르.....
그 앞에 내가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뿌듯한기분이다.
***루브르 전경***
줄을서서 소지품 검색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외부 만큼이나 내부도 웅장하고 방대하다.
티켓 발매구도 여러곳이다. 또 잠시 혼란스럽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까지 뭘 모르는 구 세대란말인가.....
뭘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다. 표는 어떻게 타는것이며
어디로 들어가서 구경을 해야 하는지....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이 이렇게 클 줄은미처 몰랐다.
아들녀석한테 전화를 해서 방법을 알고서야
티켓도 끊고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할수가 있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우스운꼴이다.
그냥 표를 타서 아무곳으로나 들어가면 되는것을....
나는 너무나 방대하고 커서 코너별로 나누어서
들어가고 나가고 하며 관람하는줄로만 알았기 때문에
혼란이왔다....ㅎㅎㅎㅎ.
어차피 60대의 유럽헤매기인데 조금더 헤매면 어떤가
헤매고 헤매면서도 볼건 다 보는데......
***루부르에서***
미술에는 취미도, 관심도, 조예도 없는 내가
세계제일의 미술관에서 미술품을 구경하고 있는것이
또 우스운 꼴이다.
그냥 실감나게 잘 그렸구나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몰려 다니는곳으로 따라 다니며 보았다.
내용은 전혀 모르는체로 말이다.
***루브르 미술관에서***
찬란한 색의 조화로써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움이 표현될까
하고 조금씩 관심이 간다. 이러다가 오늘 하루만에 내가
미술에 도취하는 예술인이 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ㅎㅎㅎ
아마도 그러한 기적은 없겠지만.....
***루브르에서***
점점 작품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랜세월이 지나도 색상의 변질이 없어며
생동감이 있는 행동을 아름다운 색체로 묘사한것등이
나의뇌리에 아름다움으로 와 닿는다.
그리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간의 능력에대한 감탄..
***루브르의 미술품***
그림들을 보면 볼수록 신비감 마저 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은은하고 잔잔한 입가의 미소도 이제야 내눈에
보이는것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림앞에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마치 그것을 못보고 가면 큰일이라도 나는것 처럼 말이다.
눈으로 못다본것을 사진속에 담아가려는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이다.
***모나리자 앞에서 촬영하는 인파들***
크고 활기가 넘치게 잘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다니다가.
우리도 그 유명하다는 모나리자 그림을 찾아서 안내 표시를 따라
모나리자가 전시된 룸으로 들어가니 복잡하다.
나는 복잡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 유명한 모나리자가
어디에 있나 하고 두리번 그렸다.
그런데....................?????
에게게 저게 뭐야.....
***조그만 액자 속의 모나리자.***
쬐끄만 액자속에 조그만 그림 하나 달랑.....그것 뿐이다.
저게 그렇게 유명한 그림이란 말인가.
저것보다 더 화려하고 크게 잘 그려진듯한 그림들이
이곳에는 수없이 많이 전시 되어 있는데....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으니 나도 따라서
열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 보았다.
그런데 그 모나리자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말까
하는 표정으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체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이아닌가.
어쩌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라고....ㅎㅎㅎㅎ
그제서야 나도 모나리자의 진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있는듯 없는듯한 그 미소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악사와 광대를 동원하여
실제 모델이된 모나리자 게라르디를 즐겁게 하여
자아낸 미소라하니 아마도 보통의 미소는 아닐것이다.
과연 수십억의 세계 인구중에 저러한 은은한 미소를
지을수 있는 참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과연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사람 대단하구나 하는생각이든다.
더구나 모나리자 작품은 보는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하니.... 이 또한 얼마나 중용이랴.
루브르에는 비너스의 아름다운 조각의선이며
그외도 30 여만점의 방대한 작품들이 소장된곳이다.
***비너스 조각상***
***루브르의 조각상***
루브르내부 곳곳 에서 화가들이 그림 연습에 열중하고있다.
전시된 그림을 모델로 삼아 정말 똑같이 그리고 있다.
창작이 아니라서 그렇지 정말 똑 같았다.
***전시된 그림을 본따서 그리는 장면***
***전시된그림을 본따서 그리는 장면***
***갑자기 그림에 조예가 깊어진듯한 나의 모습***
이것들을 관심있게 다 볼려면 한달 정도는 걸릴것이다.
그림에 문외한인 우리가 대충 보아도 세시간은 걸린것 같다.
이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다.
마누라도 벌써 그만 보고 나가고 싶은 눈치다.
그래도 빠뜨리지 않고 한바퀴는 다 두른셈이다.
다 보았으니 미련이 없다.
혹시 모나리자보다 더 소중한 마누라를 잃어버릴까봐
우리는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ㅋㅋㅋㅋ
밖에서 보는 루브르의 석조 건물에 더욱 감탄할뿐이다.
우리는 빈 의자를 찾아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노트르담 대 성당으로 가기로 하고 추차장에가서
주차비를 계산하니 14유로가(한화 약 18,000원)나왔다.
네시간 정도의 주차비가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입에서 무엇이 튀어 나온다.ㅎㅎㅎㅎ
"참고로 뒷날의 얘기지만 스위스 루체른에서
화장실 사용료를 2유로를 낸적이 있다."(한화 2,600원정도)
노트르담 대성당
각설하고 차를몰고 노트르담 대성당에 와보니
걸어서 와도 될만한 거리이다.
또 주차 문제로 헤매야 한다. 이제 정말 지겹다
자동차가 장난감 정도라면 멀리 던져버리고 싶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파리는 볼거리들이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시내에 나와서
걸어다니면서 거의 다 볼수있었다."
노트르담 옆의 가까운 로상에 주차를 해놓고
불안한 마음으로 대성당으로 갔다.
***노트르담 대성당 입구***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당내부***
내부로 들어가니 관광객이 많이 몰려있다.
건물이 아름답다.공사중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정말 예술이란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만 이루어 질수있는
신 적인 존재인것 같다. 신의 능력이 아니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장면들이다.
장관이다. 늘 느끼는 유럽의 석조 문화에 다시한번
감탄 할 따름이다.
***성당내부의 아름다운 문양***
노트르담을 뒤로하고 우리는 몽마르트언덕으로 향해 출발했다.
파리에서 4박 5일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긴 기간이 아니다.
찾아다니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기 때문이다.
지리를 잘 알고 상황을 잘알면 하루에 볼수 있는것도
이틀, 사흘 걸리는것이 우리의 형편이다.
몽마르트 언덕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몽마르트를 찾았다.
그런데 역시 주차 문제다. 일방통행이라
돌아 나올수도 없다. 몽마르트 올라가는길을
몇번이나 반복하여 돌다가 겨우 차 한대가 빠져 나가는것을
발견하고 그곳에 잽사게 주차해 놓고 몽마르트로 올라 갔다.
이제 힘이빠져 지쳐있다.
몽마르트에 도착해보니, 그유명한 몽마르트의 첫 인상이
마치 3류 노천 시장같은 기분이든다.
***노천시장같은 분위기의 몽마르트 언덕***
옛날 가난한 화가들의 낭만이 서려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유명세를타고 몰려든 관광객들과, 장삿속이 엿보이는
장삿군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런 분위기라서 실망이다.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서 어떤 야릇한 감상에 젖어볼려는
환상은 버려야 할 것이다.
***몽마르트언덕의 풍경***
***가난한 3류화가들의 초상화그리는 장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몽마르트언덕에 올랐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생소한 문화에 흥미를갖고 구경을 했다.
그래도 곳곳에서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장면들을 볼수가 있으니 다행이 아니냐...
***몽마르트 언덕에서***
사크레쾨르사원
그 옛날 예술인들의 낭만을 연상하며, 나도 그속에
함께해 보는 환상의 즐거움도 있을것이다.
이제 피로하다.
여행이란 흥미로운 즐거움과 피곤함이 항상 병행하는것이다.
그러나 자유여행의 장점이 쉬고싶을때 쉴수있는것이다.
페케지 여행은 무조건 따라 다녀야 하지만
자유 여행은 그렇지 않다.
우리도 자유 여행의 장점을 살려 우리의 보금자리인
캠핑장으로 가서 쉬어야 겠다.
참고로 캠핑장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캠핑장생활이 불편할것 같지만 생각보다 편리하다.
텐트를치고 걷는것이 좀 번거롭지만 그외는 불편한점이 없다.
전기시설,샤워시설, 화장실시설 모든 편의 시설이
완벽에 가깝게 되어 있다.
어떤 간섭도 방해도 받지않는 완벽한 자유를 누릴수 있는것이
캠핑장 생활이다.
내일은 프랑스 왕조의 호화의극치 베르사유 궁전을 보러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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