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해안...에뜨라따에서***
오늘은 파리를 벗어나 노르망디 해안으로 간다.
파리가 아름다운 도시이며 여러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임에는
틀림
나중에는 미련이 남을지 모르지겠만 지금은 빨리 벗어나고싶다.
4박동안 텐트걷는 일없이 편안하게 생활하다가
텐트를걷고 짐을 정리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프랑스에서 되도록이면 국도를 이용하기로했다. 국도를 이용해야
볼거리들이 많고, 특히 프랑스의 전원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기때문이다.
부수적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도 절감이되고....ㅎㅎㅎㅎ
그것은 시간과 차기름이 많이드니...어떨지....?
더운 파리시내를 헤매다가 국도를 달리니까
속이 후련하고 날아갈것같은 기분이다.
융단을 깔아놓은듯한 구릉지대의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은
잘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같다.
***융단을 깔아놓은듯한 끝없는밀밭.***
***프랑스의 전원풍경.***
한참을 달리다보니 밭에서 농부들이
하얀 모자를 시워서 재배하는 채소를 수확하고있다.
그 하얀모자의 밭들을 몇번이고 보아왔지만 뭔지몰라
궁금했는데 마침수확을 하고 있기에 차를세우고 가보았다.
이 채소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쎌러드란다.
잎이 좁으며 너덜너덜 해 보이는 채소였다.
셀러드 수확하는 모습
***쎌르드 수확현장에서.***
그밭에서 사진도찍고 마누라는 수확을
약간 도와주기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조금은 동양사람들이 생소한지 부끄럼마저 타는듯했다.
우리더러 일본사람이냐고 묻는다. 나는 손을 내저어며
코리아라고 했더니, 오 !! 코리 하며서 더욱 반가워하는 눈치다.
이지만 항상 일본 사람이냐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중국인이냐고 먼저 묻지는 않는다.
아직도 중국인들은 자유여행이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여러곳을 다녀봐도 일본어 안내팜플랫은 있어도
한국어로 된것은없다. 식당에서도 일본어 메뉴는
흔하게 볼수있지만 한글메뉴판은 없다.
이태리에서 한곳의 피자집에서 일부러 코리아 메뉴판을
찾았더니 없다며, 일본어 메뉴판을 가지고 왔다.
그 메뉴판을 옆으로 밀치면서도 어쩐지 기분이 우울했다.
너무나 많은 격차가 난다.
우리도 여러모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모두 국력을 키우도록 노력합시다....화이팅..***
정겨운 농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노르망디 해안의
작은 마을 에뜨라타에 도착했다.
내가 지금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다니,..실감이 나지않는다.
만약내가 시인 이었다면 아름다운 시 한수는 나올법한 풍경이다.
***에뜨라타 해안.***
그 복잡한 파리에 있다가 대서양 앞바다에오니 날아갈 것 같다.
2차대전때 아이젠하워 장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떠 오른다.
이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곳 에서 엄청난 규모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않는다.
***아름다운 해변의 에뜨라타마을.***
긴 세월동안 자연이 창조해낸 아름다움이다.
자연의 위대한힘이 아니고서는 절대 불가능한일이다.
해변에는 간간히 사람들이 보일뿐 절대
우리나라 피서지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몇몇사람들만 수영을 즐기고있을 뿐이다.
조용한 휴양지로써 손색이없다.
이 두사람은 대서양을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것 일까
***무엇이 좋아서 저렇게...***
우리는 한참을 걸어서 해변의 전망대 같은 곳 으로 올라갔다.
가끔 흩날리는 빗방울과 함께 저멀리 대서양의 물결이
우리를 반겨주는듯했다.
오늘밤은 아주 새까만 흑인여자가 주인인 이마을의
작은 캠핑장에서 잠을자고 내일은
아름다운 수도원이 있는 몽셍미쉘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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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6. 29. 수요일.
몽생미쉘 수도원
몽생미셀 가는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했다.
지도를보니 제데로된 국도가 없는것같다.
고속도로를 찾아나오는데 잠시 헤매었다.
작은 마을이나 큰도시나 시내를 빠져나올때는 헤맨다.
일방통행이 많아서 더욱 그러하다.
에뜨라타라는 이마을은 아주작은 마을인데도 그러하다.
가는도중에 소나기가 억수같이 솓아진다.
벌써 체력이 많이소모되어 몸의 컨디션이 좋지않다.
더구나 비가오니 더욱 운전이 힘들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서
몽생미셀로 향한다. 얼마를 달리니 뿌연 안개속에
몽생미셀이 보였다.
***몽생미셀 수도원***
사실나는 몽생미셀에 대환 환상이랄까, 기대가 엄청컸다.
그래서 유럽오기전에 인터넷 사이트를들락이며
몽생미셀에 대한 기록들을 특별히 많이 살폈던것같다.
그런데... 몽생미셀이 가까워 올수록 어쩐지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고있다.
나의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점점 기대에 못미친다.
***나의 기대에 못미친 몽생미셀***
규모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으며,
주변의 해변도 내가 상상했던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럴때 나름대로 나의 방법이있다.
항상 여행에서 주어진 현실은 움직일수 없는것이다.
그러면 내가 움직이자...
주어진 그것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면
내마음이 움직여지며, 그러면 더욱
가치가 있게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몽생미셀이 또다른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온다.
멀리서 안개속에서 볼때가 제일 환상적이었든 것 같다.
***다른위치에서의 몽생미셀 수도원***
몽생미셀은 8세기경부터 짓기시작해서 16세기경에
완공했다니 무려 800여년이걸려서 완공된것같다.
유럽에는 좀 유명한 곳들은 보통 몇백년의 공사끝에
완공하는것같다. 빨리빨리가 아니고 천천히 대를 이어가며
완벽한 공사를 하는것같다.
성의내부는 작은 마을로 이루어져있다.
내부의 그랑드뤼거리 주변으로는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들이 즐비하다.
밖에서 보기보다 내부의 마을은 큰편이다.
한참을 걸어다니며 이마을 저마을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영국과의 백년전쟁때는 요새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몽생미셀 성내부의 그랑드뤼거리***
성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어째 몸의 컨디션이 심상치가 않다. 몸살이 오는것같다.
어제부터 약간의 신호가 오는 것 같더니 떨리고 춥다.
갑자기 며칠간의 강행군에 걱정했던 몸살이왔다.
내가 제일염려했던 것이 체력 문제였는데 벌써 이렇게
몸살이오다니.........
밤에잘때 전기담요를 최고의온도로 높혀놓고
침낭을 뒤집어쓰고도 몸이떨리고 추워서 벌벌떨었다.
이래가지고는 운전이고 뭐고 다틀렸다.
렴려했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어찌해야할지 암담하다.
한국이라면 몸살약이라도 사 먹으면 되겠지만,
낮선이국 프랑스에서 약을 구할수도 없다.
걱정속에서 잠을자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것 같다.
2005. 6. 30.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몸살기가 조금은 나아졌다.
그러나 몸이 어질어질하며 으시시한게 춥다.
오늘의 모든일정은 접고 쉬기로 했다.
캠핑장 리셉션에가서 하루 더 묶기로하고 쉬었다.
지금은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이 뒷바침 되어주지 않는다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다.
어떻게하든 체력을 보강하는것이 급선무다.
마누라도 나의 몸살에 걱정이 대단하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몸살이라니, ...그것도 차를몰고
낮선거리를 헤매야하는 판국인데........
그렇게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오전내내 텐트속에서 잠을잤다.
다행히 오후가 되니 컨디션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 왔다.
몸도 아마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빨리 회복했나보다.
체력이 회복되니 또 역마살이 발동을 한다.
원래 오늘 가 보기로한 생말로로갔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라서 오후에도 갔다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여느해변과 다를바없는 생말로 해변***
생말로는 우리나라의 여느 해안도시와 비슷하다.
바다를접하고 사는 우리에게는 별로 특별한 것이없다.
해변에 나가봐도 우리나라 바닷가와 비슷하여 흥미가 없다.
오히려 우리의 바닷가는 펄쩍펄쩍뛰는 생선들이나 있지만
여기는 그것도 없다.
바닷가에서 잠시쉬었다가 돌아 오는길에 해변의 언덕에서
조개류와 게, 바닷가제등을 대량으로 도매하는집을 발견했다.
이곳에서 처음본 게다. 다리가 아주 짧고
위에 딱지가 아주 여문 놈이었다.
이름도 궁금하고 맛도 궁금했지만, 그 게보다
확실한 맛을 아는 바닷가제가 있어
쪄서 먹어니 별미중의 별미로다.
***텐트속에서의 랍스터 파 먹느라 정신이 없다.***
밤에도 비가와서 텐트위에 덮는 호루에 빗물이
고여 양쪽으로 크다란 물자루가 생겨있다.
성급하게도 한국에서 원터치형으로 구입해온것이
비가자주오는 유럽에서는 맞지않는 것 같다.
여행중 내내 비만오면 텐트가 말썽이다.
한국에 가면 텐트회사에 연락을해서 참고하도록 해야겠다.
노르망디 여행은 여기서 접고 내일은 노르망디를 떠나
르와르강변 고성지대로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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