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4월 29일 ***
독일 로만틱 가도의 뷔르츠부르크
아침에 캠핑장의 아름다운 새소리에 잠을깼다.
바닥의 뜨끈뜨끈한 전기담요의 온기에, 일어나기가 싫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게으름을 피우다 겨우 일어났다.
- 텐트 내부의 모습은 요렇게.....ㅋㅋㅋ. 좀 지저분 하긴 하지만...-
평소와 같이 아침밥을 해 먹고 텐트를 철거하고,
한참 바쁘게 허둥댄 후에야 출발 준비가끝났다.
오늘은 밤 베르크에서 어제 못본 시내 풍경을 잠간 구경하고
로만틱 가도의 뷔르츠부르크로 가기로했다.
차를 몰고 시내로 나와 인포메이션 옆의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벼룩 시장이 열리고 있는곳으로 갔다.
- 벼룩시장 -
-우리의 시골 시장같은 분위기이다.-
- 얼핏 보기엔 메주나 술빚는 누룩 같지만, 빵이다.-
- 돌맹이에다 이렇게 정성을...-
유럽을 여행하며 벼룩시장을 여러번 보아 왔는데,
볼것은 많아도 살것은 없는것같아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는것으로 항상 만족한다.
가끔은 사지 않은것을 후회 하는때도 있다.
어디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아니나지만
멋진 화병을 봤는데 몇번이고 망서리다 않사고 왔다.
그런데 지금은 후회된다.
그렇게 멋진화병에 장미몇송이를.....꽂아두면 어떨까...
밤 베르크 이곳저곳의 볼것 안볼것 다 보고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로만틱 가도의 뷔르츠부르크 로향했다.
고속도로에서 또, 비가내린다.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가 고속도로를 달릴때는 비가오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비가그친다.
꼭 무슨 조화인것 같기도하다.
오늘도 어김 없이 비가 내린다.
아마도 뷔르츠부르크 쯤에 도착하면 비가 그칠것이다.
빗속을 운전 하기란 신경이 많이 쓰인다.
독일 녀석들 빗속에서도 엄청나게 달린다.
나도 자동차 달리기라면 제법인데.....
빗속을 170~180km로 달려 가는데, 옆에서 휙~휙 추월해 간다.
아마 그녀석들은 빗속을 200km정도는 달리나 보다.
마누라는 옆에서 속도를 줄이라고 성화다.
빠른 속도로는 피로해서 오래 못달린다.
속도를 줄이라 안해도 자연적으로 줄이게 되어있다.
햇볕이 나다 비가 오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오니
멀리 뷔르츠부르크가 보인다.
역시 비가 멎는것같다.
우리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셈이다.
시내로 접어드니 제일먼저 높은 언덕에 위치한
마리엔베르크 요새가 눈에 들어온다.
마인강 건너편의 언덕위에 있는요새로
이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 마리엔베르크 요새 -
마리엔베르크 요새는 13세기초에 마리엔 예배당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듯이 축성한 것이 시초라한다.
1719 년 까지는 역대 주교의 거성이었으며
지금은 마인프랑켄 지방 박물관과, 영주관 박물관이다.
성곽에서 내려다보는 뷔르츠부르크 시내경치도 볼만하다.
- 요새에서 바라보는 뷔르츠부르크 시내전경 -
- 숲속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아름답다.-
- 요새 내부의 모습이다.-
- 요새안에 있는 규모가 작은 마리엔 예배당 -
이 예배당을 둘러싸듯이 이 성이 축성 되어있다.
앞으로는 마인강이 흐르고 뒷편으로도 작은 강이 흐르고있다.
요새에서 뷔르츠부르크 시내를 내려다 보면
중심으로 흐르는강과 조화를 잘 이루어
아주 아름다운 도시로 비친다.
- 멀리 성 부리카르트 교회가 보인다.-
- 성 부리카르트 교회 -
뷔르츠부르크 시내와 요새 사이에
"알테 마인교"라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데,
주차할곳을 못찾아 헤매다가 결국은 못보고 말았다.
알테 마인교는 프라하의 카를교와 함께
유럽 굴지의 경관을 자랑한다고 하는데 아쉽다.
마리엔베르크 요새에는 중국 여행객들이 많았다..
말은 안 통하지만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며
같은 동양인으로서의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다.
요새를 한바퀴 둘러보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는
"레지덴츠"로갔다.
레지덴츠는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살던 주교 영주가
거성을 옮기기위해 지은 궁전이다.
이 궁전은 바로크 건축양식의 일대 걸작이다.
나폴레옹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교의 거주지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 뒤에 보이는 건물이 레지덴츠 궁전이다. -
이 궁전 역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안타깝다.
독일에는 유별나게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다.
문화유산의 보호 차원에서 인지는 몰라도 관람객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기억될수 있도록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것이 여행객 모두의 바람일텐데,...
좀 무식한 행동이지만
눈치를 봐가며 겨우 몇장을 찍었다.
- 600 평방m의 천장에 그려진 거대한 프레스코 -
엄청나게 넓은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사진을 마음대로 잡아 찍지를 못해서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거대한 그림에 보는사람마다 감탄한다.
- 호화롭게 장식된 황제의 방 천장 프레스코도 아름답다.-
- 황금을 듬뿍 사용하여 장식한 황제의 방 -
그당시 영주는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지 짐작이간다.
황제의 방이라 일컬어지는 이 방은 정말 아름답다.
엄청난 황금으로 집기류며 건물 일부가 장식되어있다.
- 이곳 역시 황금으로 장식된 거울의 방이다.-
이 거울의 방은 몇개의 방으로 되어있는데,
사방으로 황금으로 장식된 거울들이 빽빽히 걸려있다.
눈이 휘둥그래진다.
거울의 방은 일정한 인원이 모이면
가이드 의 안내로만 관람할수가 있다.
우리도 독일 사람들이 모여 가이드 안내로 들어갈때
함께 따라서 들어갔다.
첫째 방에서 가이드의 설명이 장황하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어서
우리는 다른방들을 다 구경하고 나와도
아직 설명이 끝나지않았다.
이렇게 설명이 길어서야...... 몇개의 방들을 다 설명 하려면...
오늘 하루해가 모자랄것같다.
우리는 볼것은 다보았고 가이드 설명은 들어나 마나....
그냥 나오려고 하니, 들어왔던 문이 잠겨 열리지를않는다.
아이구 ! ... 못 나간다. 야단났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독일말을 들으며 기다려야 한다니....
오늘 프랑크푸르트로 가야하는데,
꼼짝 못하고 같혀있으니......조급증이 난다.
가이드의 설명이 조금더 이어지더니
끝을 맺고 다른방으로 옮긴다.
우리는 이미 다 본 곳이라서 따라가지 않고 그냥 있었다.
그때 마침 들어오는 문이 열리며
다음 순번 관람객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온다.
우리는 이때를 놓칠세라.......
잽사게 밖으로 나왔다.
휴~~우~~~ 혼났네.........
- 레지덴츠 궁전의 정원 -
- 거울의 방에 갇혔다가 나와, 요렇게....ㅎㅎㅎ -
로만틱 가도의 뷔르츠부르크도 여기서 이별을 하고
지금부터 열심히 달려 프랑크푸르트로 가야한다.
4월 21일날 나와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독일 고성가도의 밤 베르크를거쳐
뷔르츠부르크에서 마감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며칠 휴식을 하고
영국갈때 잠시들려본 벨기에의 수상도시 브리흐 와
네델란드의 튤립마을 쾨켄호프 로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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