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아름다운 우리강산

우포늪에서

몽블랑무지개 2008. 12. 1. 06:57


 


 


 


 

 


 


 



내일이 추석이다.
추석을 쇠러 고향 밀양에 간 김에
전에부터 사진 출사를 해보고 싶었던 우포늪에 가 보기로 했다.
지루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약해 지는듯하여,
나홀로 창녕 우포늪으로 달렸다.
 
부곡온천쯤 가니 날이 활짝 개인다.
그렇게도 숨어 있던 태양이 고개를 내 민다.
어쩐지 기분이 상쾌해지며 즐겁다.
이런 기분으로 진사들이 사진 여행을 하는가 보다.
 
한참을 달려 우포늪에 도착하니 질퍽한 수렁들이 나를 맞이한다.
자동차 바퀴가 지나가면 철썩~철썩~~~
깨끗하게 새차 해 놓은 자동차를 엉망으로 만든다~~으~으~
 
처음 와 보는 곳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사진 홈피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찍었단 말인가~~~???
아무리 돌아 봐도 그런 사진이 나올만한 곳이 내눈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가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진사들이 눈에 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몇마디씩 물어보며 정보를 얻어
몇시간 동안 우포늪을 헤집고 다녔다.
 
우포의 잘 보존된 자연이 참 좋다.
푸르게 덮혀있는 물풀도 좋고
가끔 드러내는 푸른 하늘도 좋고
수풀속에 몸을 감추고 졸고있던 재두루미가
귀찮은 인기척을 피해 사~알짝 날라 가는 뒷모습도 좋고
소슬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풀도 좋고
초가을의 햇빛에 반짝이는 물빛 또한 좋다
우포의 푸른 언덕에 하늘을 향해 피어 있는 코스모스는 또, 어떻고~~~
다만 오늘이 추석 전날이라 한가로이 쉬고있는 배에
노젓는 뱃사공이 없어 아쉽구나,
 
- 2007, 추석 전날 우포늪에서 -